문광스님이 들려주신 "종소리는 왜 울릴까요?" 사찰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, 우리는 그저 일상적인 풍경으로 여기거나 마음의 평화를 주는 소리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. 하지만 문광스님은 이 종소리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, 아주 깊고도 장엄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이야기하십니다. 과연 이 웅장한 소리는 무엇을 위해, 누구를 위해 울리는 것일까요? 스님에 따르면, 이 종소리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'지옥 중생을 제도하기 위함'이라고 합니다. 특히 수많은 지옥 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럽다는 '무간지옥(無間地獄)'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시는데, 이곳은 고통이 끊임없이 이어져 잠시도 쉴 틈이 없는 곳입니다. 상상만 해도 끔찍한 그 고통 속에서, 종소리가 울리는 순간만큼은 중생들이 그 고통을 잠시 멈추고 쉴 수 있다고 합니다. 종소리가 잠시의 해방과 휴식을 선사하는 것이죠. 이러한 거대한 의미는 단순히 지옥 속 중생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. 스님은 이 종소리의 의미를 우리 자신의 삶에도 연결시킵니다. 우리 마음속에도 마치 무간지옥처럼 쉴 틈 없이 번뇌하고 고통스러운 생각과 감정들이 끊임없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. 미움, 불안, 집착 등 시끄럽고 괴로운 마음들이 우리를 쉬지 못하게 할 때, 종소리는 바로 그러한 내면의 고통을 잠시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비유하십니다. 외부의 지옥 중생을 제도하듯이, 우리 내면의 번뇌 지옥을 쉬게 하는 것이죠. 결론적으로 문광스님은 종소리가 단순히 소리 그 이상임을 강조하십니다. 지옥 중생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휴식을,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는 끊임없는 번뇌와 고통 속에서 잠시 멈추고 쉬어갈 수 있는 지혜와 평화를 가져다주는 심오한 울림인 것입니다. 종소리는 이처럼 중생의 고통을 헤아리고 치유하려는 불교의 자비로운 정신을 담은, 살아있는 깨달음의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. 스님은 에밀레 종에 새겨진 명문(銘文)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의미를 "진정한 메시지"로 설명하셨습니다. "도는 말로 다 할 수 없어서 종을 만들어 소리를 내어 진리를 온 세상에 퍼뜨리게 한다." 문광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에밀레 종 하면 아기를 넣어 만들었다는 비극적인 전설만을 기억하지만, 그 종이 지닌 진짜 의미는 바로 이 글귀에 담겨 있다고 역설하셨습니다. 즉, 에밀레 종은 단순히 한 슬픈 이야기를 담은 유물이 아니라,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심오한 진리(도, 불법)를 그 웅장한 소리를 통해 온 세상에 널리 퍼뜨리고자 하는 원대한 뜻을 지닌 예술품이자 법음(法音)을 전달하는 도구라는 것입니다. 🔔성덕대왕신종이 만들어진 이유 성덕대왕신종은 신라 경덕왕이 선왕인 성덕왕의 명복을 빌고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처음 주조를 시작했습니다. 하지만 경덕왕 대에 완성되지 못하고 아들인 혜공왕 때(771년)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되었습니다. 배경: 통일신라 시대의 불교 융성기였으며, 왕실의 권위와 국력을 과시하고 불교적 이상을 구현하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. 목적: 선왕인 성덕왕의 지극한 공덕을 기리고, 종소리로 불법을 널리 알리고 중생을 구제하려는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. 앞서 문광스님의 이야기에서 "도는 말로 다 할 수 없어서 종을 만들어 소리를 내어 진리를 온 세상에 퍼뜨리게 한다"는 메시지가 바로 이 이유를 뒷받침합니다. 무게 성덕대왕신종의 무게는 엄청납니다. 공식 기록에 따르면 18.9톤 (약 18,900kg)에 달합니다. 제작 기간 성덕대왕신종의 제작 기간은 상당히 길었습니다. 시작: 신라 경덕왕 23년 (서기 764년) 완성: 혜공왕 7년 (서기 771년) 총 제작 기간: 약 7년 아래는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제공하신 종소리 mp3 파일 주소 입니다. 종소리가 진짜 잠시 마음을 멈추는 소리네요.. https://gyeongju.museum.go.kr/_prog/download/?d_type=2&filename=20171204_bell.mp3&file_realname=bell.mp3&func_gbn_cd=download&site_dvs_cd=kor

jin-ovw

1

조회수 14 • 1개월 전(수정됨)

엔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