밀라노: "우리 북부, 특히 밀라노에 경제가 다 몰려 있어. 남부는 일자리 찾기가 너무 힘들지." 서울: "여기도 수도권이 모든 걸 빨아들이는 중이야. 기업, 인프라, 심지어 문화까지 다 서울·경기 쪽에 집중돼." 서울: "집값 얘기는 안 할 수 없네." 밀라노: "밀라노 시내 아파트값은 거의 장난 아니야. 평범한 직장인 월급으론 평생 모아도 힘들어. 월세도 비싸고." 서울: "우린 집값이 더 빠르게 뛰었어. 심지어 전세나 월세로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많고, 청년들은 집 사는 걸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." 밀라노: "저출산은 우리도 심각해. 결혼, 출산 다 미루거나 안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." 서울: "우린 세계 최저 출산율이야. 집값, 일자리 불안, 교육비… 다 합쳐서 아이 낳을 엄두가 안 나." 서울: "정치 얘기도 해야지. 포퓰리즘 정책이 많아." 밀라노: "맞아. 당장 인기 얻으려는 정책은 많은데, 장기적 계획은 부족해. 결국 문제를 더 키우기도 하고." 서울: "여기도 비슷해. 단기 성과를 노리는 지원금이나 보여주기식 정책이 많아서,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 잘 안 돼." 밀라노: "노조 얘기도 빼놓으면 안 돼. 우리 강성노조는 파업이 잦고, 기업들이 피곤해져서 아예 해외로 나가버렸어." 서울: "여기도 노조 힘이 강한 분야가 있어. 협상력이 필요하긴 하지만, 때론 산업 전체가 발목 잡히는 경우도 있어." 서울: "이렇게 얘기하다 보니, 우리 둘이 겪는 문제가 거의 똑같네." 밀라노: "맞아. 수도권 집중, 집값 폭등, 저출산, 포퓰리즘, 강성노조… 다른 대륙인데도 사회 구조가 닮았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불안해." 서울: "그래서 더 무서운 거지. 이미 한쪽이 겪은 문제를 다른 쪽이 그대로 밟고 있으니까." 밀라노: "관광 의존증. 우리도 로마·피렌체·베네치아 같은 도시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생활비랑 임대료가 확 치솟아. 정작 현지인은 살기 힘들어지고, 지역이 ‘관광 상품’처럼 변해버리지." 서울: "그거 나도 알아. 서울은 외국인 관광객, 특히 특정 동네(홍대, 명동, 강남) 위주로 몰리면서 상권이 관광객 맞춤형으로 변하고 있어.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도 비슷해." 서울: "또 뭐가 있어?" 밀라노: "청년 실업과 불안정한 일자리. 우리는 석사 나와도 정규직 구하기 힘들어. 계약직, 인턴, 파트타임이 많아서 미래 계획 세우기가 어렵지." 서울: "여기도 마찬가지. 대기업 취업 문은 좁고, 중소기업은 처우가 낮으니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추지도 못해. 그 사이 공무원 시험, 자격증 준비생만 늘어나고." 밀라노: "우리 노후 불안도 심각해. 연금이 줄어들 거라는 불안, 복지 혜택이 사라질 거라는 불안… 결국 젊을 때부터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도 많아." 서울: "여긴 더 심각하지. 연금 고갈 뉴스만 나와도 젊은 세대는 ‘난 못 받을 거야’라는 생각이 이미 자리 잡았어. 그래서 은퇴 대비보다 당장 살아가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커." 서울: "이건 좀 슬픈 공통점인데… 정치인에 대한 신뢰 부족." 밀라노: "아… 그건 말 안 해도 알지. 우리는 선거 때마다 ‘이번엔 다를까?’ 했다가 실망하는 걸 반복해. 정당 바뀌어도 근본은 잘 안 변하고." 서울: "여기도 똑같아. 정치가 ‘진짜 해결’보다 ‘말싸움’에 집중한다는 인식이 강해. 그래서 정치 혐오층이 점점 늘어나고, 참여 의지도 떨어지고." 밀라노: "또 하나, 인맥 사회. 이탈리아는 가족·친인척·오래된 연줄이 여전히 중요한 자원이지." 서울: "한국도 만만치 않아. 학연·지연·혈연이 여전히 작동해. 능력보다 ‘어느 학교, 어느 지역 출신’이냐가 결정적인 순간에 작용하니까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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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회수 14 • 7일 전

사회